
(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가 기둥 보강을 위해 자재를 하부로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광명경찰서는 최근 해당 사고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1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H빔을 지하터널 하부로 내리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1일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작업을 중단하고, 하청업체에 기둥 보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청업체는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H빔을 하부로 내리기 시작했고, 40여분 만인 오후 3시 13분께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될 때까지 참고인 조사는 물론,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는 등 폭 넓은 기초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어서 아직 강제수사에 착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자세한 수사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오후 3시 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 씨가 실종돼 닷새째인 이날까지 구조 당국의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 B 씨는 지하 30여m 지점에 13시간여 동안 고립됐다가 이튿날인 12일 오전 4시 27분께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통제된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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