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50대 근로자가 실종된 지 나흘째인 14일 기상 악화와 지반 침하 등으로 당국의 수색이 사실상 중단됐다.
현장엔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많은 데다 추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실종자를 찾는 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전날 밤부터 실종자 A 씨 구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굴착기로 사고 현장의 아스팔트를 제거하는 등 터를 파내고 있다.
당국은 우천에 따른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방수포 작업을 하고, 주변 H빔을 절단해 불안정한 복강판을 철거하는 등 추가 안전사고 예방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아직은 위험 요소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대원들을 사고 현장 내부로 진입시키지 않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게다가 현장엔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내려 추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도 지반 침하가 주기적으로 일어난 점 등을 근거로 사고 현장의 추가 붕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광식 광명소방서 행정과장은 "지금 기상 변화와 지반 침하, 균열 등 복합적 위험 요인이 있다"며 "구조대원 진입 장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한 지점씩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A 씨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A 씨의 구체적 위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잔해물을 걷어낼 경우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걷어내야 하는 잔해물 양 역시 만만치 않다. 사고 현장 면적은 4000여㎡로, 이 중 지반이 무너진 지점은 절반가량인 2000여㎡다. 지하 공간 깊이는 최대 40여m다.
특히 사고 당시 현장에는 다수의 컨테이너, 물탱크, 소형 포크레인, 공사 자재 등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 소형 포크레인을 활용해 진입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상황 판단 후 구조작업 절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실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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