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뉴스1) 김기현 최대호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된 50대 근로자 수색 작업이 악천후로 일시 중단됐다.
1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5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진행하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실종자 A 씨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는 등 악천후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향후 재개될 수색 작업을 위해 대형 크레인을 이용, 안전이 확보된 공간의 잔해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기상 악화 등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태를 지켜보며 수색 재개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1분에도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수색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지하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소음과 함께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는 현상을 다수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명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 51분 기준 광명지역 순간 최대 풍속은 7.1㎧를 기록했다. 낮부턴 비도 내리고 있다. 오후 9시 기준 일강수량은 12㎜ 가량이다. 더욱이 기상청은 다음 날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10∼40㎜ 내린다고 예보한 상황이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이 사고로 A 씨가 실종되고,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 B 씨가 고립됐다. 이 중 B 씨는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소방특수대응단에 의해 구조되면서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통제된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사고 관련 기초수사에 착수했으며, 실종자 구조가 이뤄지는 대로 유관기관 등과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