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오산=뉴스1) 김기현 기자 = "현직 대통령 탄핵 문제로 세상이 너무 어지럽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인 4일 오전 9시께 경기 오산시 오산역환승센터 대합실에 마련된 TV 앞은 시민 10여명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모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핵심 쟁점을 두고 '인용' 혹은 '기각' 가능성을 분석하는 내용의 뉴스를 시청하는 이들이었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사안인 탓인지 대부분 시민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일부는 혹여 버스 시간을 놓칠세라 초조해하며 시계와 TV를 번갈아 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버스정류장도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모두 포털사이트에 '윤석열 '탄핵' '헌재' 등 키워드를 검색하며 뉴스를 찾아보는 데 여념 없는 상태였다.
한 중년 남성은 뉴스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버스가 도착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 모 씨(29)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오늘로 벌써 123일이 지났다고 하더라"라며 "그동안 우리나라가 정치적 양극화로 크게 분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헌법재판소(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국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연다.
재판관들은 지난 1일 선고기일을 지정하며 다수결로 입장을 정리하는 평결을 이미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날까지 평의를 열어 사실관계와 법리, 문구 등 최종 결정문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문 세부 수정 등을 위한 마지막 평의는 이날 오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에도 재판관들은 선고 당일 오전 평의를 진행했다.
이날 선고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122일, 12월 14일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지 111일, 지난 2월 25일 변론 절차를 종결하고 재판관 평의에 돌입한 뒤 38일 만이다.
8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3명 이상이 기각 혹은 각하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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