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4명의 사상자를 낳은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화재는 '냉동고 개조 차량'에서 최초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2025년식 스타리아'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이번 화재 발화원으로 지목된 해당 스타리아는 흥덕IT밸리에 입주한 A 업체가 모 렌터카 업체로부터 장기 임차한 차량이다.
특히 해당 스타리아는 화물 공간을 냉동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조돼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통상 승합차를 냉동차량으로 개조할 경우 배터리, 온도조절장치, 냉각팬 등이 함께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발화 차량을 대상으로 폭발 발생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차량 자체적인 결함인지, 냉동고 개조 문제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55분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100여건에 달하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5시간 40여분만인 전날(27일) 오전 4시 3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대응 1단계는 4곳 이하 소방서에서 인력·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2·3단계로 확대된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인근에 고립됐던 50대 남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아울러 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이 밖에 50여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지하 2층 주차장 벽면과 천장을 비롯해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흥덕IT밸리 지하층 진입이 통제되면서 220여개에 이르는 사업체가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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