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중 '쿵' 소리…비번일 '직감'으로 심정지 환자 살린 소방관

경기 분당소방서 소속 박영우 소방사(왼쪽)와 이영준 수영강사.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31/뉴스1
경기 분당소방서 소속 박영우 소방사(왼쪽)와 이영준 수영강사.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31/뉴스1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비번일 수영장을 찾은 소방관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31일 경기 분당소방서에 따르면 박영우 소방사는 비번일이었던 지난 22일 오전 9시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수영한 후 목욕하던 중 '쿵'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박 소방사는 곧바로 주위를 살폈고, 우연히 심정지에 빠진 채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이어 주변을 향해 '119 신고'와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하며 A 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자발순환회복(ROSC·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상태에 접어들긴 했으나 약 30초 만에 다시 심정지에 빠졌다.

이에 박 소방사는 이영준 수영강사(45)가 가져 온 AED를 이용해 A 씨에게 제세동을 1회 실시한 후 CPR을 지속해서 진행했다.

덕분에 A 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사가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일념 아래 쉬는 날에도 본능적으로 구급 활동을 펼쳐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셈이다.

A 씨는 박 소방사와 이 강사에게 "정말 행운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2019년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 소방사는 약 3년 간 병원에서 근무해 오다 2022년 2월 구급 특채로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이번 사고 당시에는 인명구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영 연습 후 귀가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사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는 순간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다"며 "소방관이기 전에 한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유재홍 분당서장은 "이번 사례는 민·관이 협업해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시민 모두가 CPR과 AED 사용법을 숙지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추후 이 강사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A 씨 소생에 기여한 공을 기릴 예정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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