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는 4월부터 중증장애인의 주거·이동·건강권 강화를 위한 '360도 채움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360도 채움 프로젝트'는 사각지대 해소와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장애인복지 실현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장애인 복지기금 1억 원을 활용해 △최중증 발달장애인 가정 안전 시설물 설치 지원(세이프 홈) △와상 근육 장애인 구급차 이용료 지원 △건강검진 코디네이터 지원 등 3개의 맞춤형 장애인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세이프 홈 지원 사업'은 사업비 5600만 원을 투입, 최중증 발달장애인 가정에 완충 매트, 방충망, 유리 강화 필름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다. 가구당 최대 350만 원까지 총 15가구를 지원한다.
시는 벽·창문 등에 머리를 찧거나 자해·소란 등 도전 행동이 심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각종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보호자의 돌봄 부담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와상 근육 장애인 구급차 이용료 지원'은 올해 한시 사업으로 복지기금 1600만 원을 들여 사설 구급차 이용료를 연간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한다. 기존에 새빛콜 차량 이용이 어려운 와상 근육 장애인의 병원 이동 불편을 해소한다.
와상 근육 장애인은 진행성 질환으로 주기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기존 새빛콜 차량은 간이침대 탑재가 불가능하고,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응급상황 대응이 어려워 사설 구급차 이용이 불가피했다.
시는 이번 지원을 통해 와상 근육 장애인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내년부터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애인 건강검진 코디네이터 지원'은 중증장애인의 건강검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사업비 2800만 원을 투입한다.
2022년 기준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63.5%로 비장애인(75.5%)보다 12%p 낮다. 중증장애인은 52%에 불과해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는 낮은 의료수가, 의료 장비와 보조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일부 의료기관에서 중증장애인 건강검진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를 위해 지역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장애 친화 건강검진 기관'인 광산구 '우리동네의원'에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건강검진 안내·동행을 지원하고, 장애 친화 검진체계 조기 안착을 꾀한다.
박영숙 장애인복지과장은 "기존 틀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더 단단하고 촘촘하게 시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 시정의 핵심"이라며 "이번 사업은 광주시가 직접 기획·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광주다움 통합돌봄과 연계해 현장 중심의 장애인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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