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집' 점검만 했어도…'암흑터널'에 혈세 5억 날릴 뻔 했다

2차례 점검맡은 업체 '5억 소요' 보고…광주시 추경 5억 준비
뉴스1 취재에 다른 업체 점검…누전차단기 교체로 바로 복구

본문 이미지 - 광주 무진대로 우산방음터널(광주여대 방면)에 조명이 켜지지 않은 모습.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7/뉴스1
광주 무진대로 우산방음터널(광주여대 방면)에 조명이 켜지지 않은 모습.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7/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반년간 암흑 상태로 방치된 광주 우산방음터널을 2차례 현장 점검한 전기 전문업체가 광주시에 수리비용으로 5억 원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추경을 통해 공사 예산을 확보하려고 한 사이 다른 전기업체는 '두꺼비집(누전 차단기)'을 교체하는 것으로 별다른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설물 복구를 완료했다.

14일 광주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광주 무진대로 광주여대 방면 우산방음터널의 조명이 모두 나갔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됐다.

운전자는 '터널 등이 작동 불량이다. 고장난 지 오래된 거 같은데 조치가 안돼 연락드린다'며 사고 위험요소 민원을 제기했다.

이 구간(계수교차로~운수IC 사거리)은 광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평균 6만 8689대의 차량이 통행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암흑 상태였다.

민원을 접수한 광주시는 A 전기 전문업체를 현장에 보내 현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업체 측은 '방음터널 내 모든 조명을 교체하고 배선을 다시 해야한다'며 5억 원이 소요된다고 보고했다.

공사를 위해 도로 통행이 장기간 차단돼야 하고, 그에 따른 안전 시설물 설치 등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민원인에게 '현장조사 결과 방음터널 정비 필요성이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구간은 민원 관리 및 정비 계획에 포함해 추후 정비하겠다'고 답변했다.

2025년도 본예산 편성이 같은해 11월 모두 끝난 터라 5억 원의 예산은 4~5월 추경을 통해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운전자도 지난 2월 경찰청에 '시청 당직실에 전화 민원을 넣었는데 아직 조치되지 않았다'며 민원을 냈다.

이 때도 시는 A 업체를 현장에 보냈으나 '점검 결과 기존 문제점과 동일하고 특이사항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시는 지난 6일 뉴스1의 취재가 시작되자 A 업체가 아닌 B 업체를 현장에 보내 긴급 진단을 실시했다.

B 업체는 조명 작동 제어함의 누전차단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터널 조명을 정상 작동시켰다.

반나절도 되지 않아 해소될 수 있던 문제가 운전자들을 6개월 동안 불안에 떨게 했고 광주시는 추경 편성까지 준비했던 것이다.

광주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무진대로가 시속 80㎞ 구간이다 보니 전면 교체를 위한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적은 예산이면 시민 안전을 위해 시급하게 처리했겠지만 업체 측이 추정한 비용이 너무 커 추경이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업체와 저희가 제대로 확인만 했다면 조속히 끝났을 문제인데 시민들에게 장기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박수기 의원은 "종합건설본부는 전문업체의 말을 믿고 업무를 추진했을 것"이라며 "각 업체 의견의 신빙성과 사실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건은 광주시의 건설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으나 주로 집중된 분야는 토목이다. 소수 직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직렬 인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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