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우리 아재들이 잘 모르는 케이팝에 맞춰 흔드는 그대들의 응원봉이 이제 촛불보다 더 익숙한 광장의 무기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결정된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승리대회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광주시민들은 늦은 밤에도 민주광장을 떠나지 않고 윤 대통령 파면 소식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자축했다.
이날 행사에서 마련된 응원봉세대(2030세대)와 임을위한행진곡세대(5·18세대)가 서로 마주하고 읽었던 편지는 현장에서 감동을 선사했다.
임을위한행진곡세대 대표로 나온 이근철 씨는 "2030세대들이 어색하게 외쳤던 투쟁이 이제 익숙함을 넘어 당연한 광장의 인사가 됐다"며 "함께 연대, 광장, 민주 노동, 이런 말을 알게 해줘서 (2030세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1980년 5월, 그날처럼 우리는 이름도 나이도 모르고 오직 민주주의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마음만으로 응원봉으로, 피켓으로, 깃발로 서로를 기억하고 연대했다"며 "남태령의 트랙터는 용산에 도착했고 민주노총은 길을 열었으며 우리는 거대한 공포에 맞서 빛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윤 대통령 파면을 축하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를 거라던, 주먹밥을 모를 거라던 2030세대들이 빛나는 응원봉과 손팻말, 휘날리는 깃발로 승리를 이끌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의 승리이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고 감사해했다.
이날 윤석열 파면 광주시민 승리대회에서는 시민 2000명이 운집하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제는 내란청산, 이제는 사회대개혁'이라는 피켓을 들고 "우리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라며 목청껏 외쳤다. 윤 대통령 파면 영상이 송출되자 환호성과 탄성이 타져나왔고 눈물을 보이는 시민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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