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집이 좁아서 친구 부르기 힘들었는데 이제 친구 부를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월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거주하는 A 씨의 집에는 물건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 무기력하고 힘없는 나날을 보내왔고 집은 어느새 아이가 편히 누워 잘 공간도 없어져 버렸다.
민·관 협력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선 광산구는 투병 중이던 A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가사 지원 등 광산구 통합돌봄서비스를 통해 A 씨 자녀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립이 심화되면서 은둔형 외톨이와 저장강박 의심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광산구는 최근 3년간 저장강박 의심가구 50세대와 은둔형 외톨이 19세대를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지난해에는 '광산구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와 '광산구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광산구는 18일까지 숨어있는 대상자 등 현황을 조사해 위기 대응 관리 체계 구축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병규 구청장은 "집 안에만 갇혀있던 마음과 쓰레기 더미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일시적 지원이 아닌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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