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 경북 안동 산불 이재민들에 음식봉사를 한 지 3일 만에 다시 찾아 음식으로 위로했다.
광주에서 '가매일식'을 운영하는 안 명장은 지난 30일 산불이재민 임시 숙소로 쓰이는 경북 안동체육관으로 전복죽 800인분을 만들어갔다.
800인분의 요리를 위해 자신의 매장 가매일식에서 새벽 3시부터 직원들과 음식을 준비했다. 이날 음식은 한식대첩3 준우승자이자 전남 1호 조리 명장인 조혜경 명장도 함께 동참했다.
300㎞ 떨어진 안동까지 차로 서너시간이 걸리는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이들은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에 300인분을, 산불 이재민들에 500인분을 각각 다채로운 반찬과 함께 배식했다.
현장의 이재민들과 소방관들은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속이 편하게 전복죽을 만들어줘 잘 먹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안 명장은 지난 27일에도 광주에서 안동체육관까지 김밥 500인분과 닭죽을 들고 가 이재민들과 소방관들의 식사를 챙겼다.
지난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도 무안공항 현장을 세 차례 찾아 김밥과 떡국, 전복죽을 유가족들에 전했다. 공항과 멀리 떨어진 참사 현장의 소방대원들이 끼니를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운다는 소식에 나주곰탕을 직접 끓여 대접하기도 했다.
안 명장은 "우리 부모님 또래 어르신들이 몸만 겨우 빠져나오신 상황에서 식사를 잘 챙겨드실지 가장 걱정이 됐다"며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많아 숙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지속적인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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