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텃밭 위협'…이재명, 엄중한 시기에 담양 지원 유세

담양 여론조사 1위 달리다 탈락 최화삼 후보, 혁신당 지지선언
조국 없는 상황서도 분위기 반전…'文의 남자'냐 '정치흙수저'냐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둔 22일 오전 전남군 담양읍 중앙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재종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둔 22일 오전 전남군 담양읍 중앙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재종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본인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두는 등 엄중한 시기임에도 전남 재보궐선거 현장에 나타났다.

그만큼 담양군수 재선거에 참전한 조국혁신당이 이번에도 호남 텃밭에서 민주당을 위협한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4월 2일 치러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전임 더불어민주당 이병노 군수의 당선무효형으로 열리고 있다. 군수직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첫 기초단체장을 탈환하려는 혁신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는 등 풍부한 중앙정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이재종 후보(49)가, 혁신당은 한평생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 무소속으로 3선 군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정철원 후보(62)가 뛰고 있다.

'문재인의 아들'을 자처하는 이 후보를 위해 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선대위 출정식을 깜짝 방문하는 등 중앙 정치 인맥이 두텁다.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선거판은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유력 후보인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돌연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면서 판세가 격동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경선에 참여했던 최화삼 예비후보가 19일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 격려 방문을 하고 정 후보 부부와 만세를 하고 있다.(캠프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3.19/뉴스1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경선에 참여했던 최화삼 예비후보가 19일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 격려 방문을 하고 정 후보 부부와 만세를 하고 있다.(캠프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3.19/뉴스1

오랜 기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내며 1만 5000여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최 이사장은 초반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서 40%가 넘는 수치로 10%대의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2022년 담양군수 공천 과정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된 후보에 공천권을 내주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상대방 캠프로부터 성범죄자로 공격당했다가 최근 오명을 벗으면서 절치부심하던 차였다.

그러나 우세를 보이던 최 이사장은 다른 후보들의 지지세가 모인 이재종 후보에 밀려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수 일간 침묵하던 최 이사장이 돌연 탈당, 혁신당 지지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기야 22일 담양을 찾은 이재명 대표가 "장난을 쳐서 공천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것은 이재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비명횡사, 친명횡재하지 않았다"며 바쁜 와중에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서도 영광 판세가 위태롭자 4번이나 방문한 바 있다.

최 이사장은 "이럴까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했던 나에게 지역위원장 이개호 의원도 복당 페널티 25%가 없을 것이라며 경선을 하게 했다. 당도 경선 접수 직전까지 감점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알았으면 접수 했겠느냐"며 "결과를 떠나 후보에게 충분한 정보와 절차가 제공된 공정한 경선이었다고 보지 않는다. 나를 잡아두기 위해 속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다.

혁신당으로서는 열세에 있던 선거가 민주당의 내홍으로 '해볼 만한 싸움'이 됐다.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에 이어 이번에는 조국 전 대표 없이도 이재명 대표를 선거판에 끌어들이면서 '호남 대안 정당'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 이사장의 세력에 더해 군의회 의장인 정 후보의 정치력이 더해지면 해 볼 만한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지난해 담양군의회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이 7명인 가운데서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또다른 민주당 후보를 꺾고 의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은 더불어민주연합이 39.69%, 혁신당 45%로 나타나는 등 혁신당 인지도도 만만찮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유의미한 득표를 얻으면 내년 지방선거에도 전국 선거에 도전해 볼만한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된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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