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천체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1942~2018)과 같이 근육 질환으로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눈빛만을 이용해 절실히 공부한 장애인 학생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주대학교는 지난 21일 호심관 대강당에서 2024학년도 전기 제40회 학위수여식을 통해 1398명에 학위를 수여했다. 박사 26명, 석사 163명, 학사 1209명 등 총 1398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날 졸업식과 별개로 김동진 총장과 광주대는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고 학교에 입학했던 근육장애인 장익선 씨(37)를 위해 '찾아가는 졸업식'을 마련했다.
장 씨는 5살의 나이에 근육이 점점 마비돼 가는 희귀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근이영양증은 UN이 지정한 5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근육세포가 파괴돼 근력이 약화되며 현재 치료 방법이 없다.
스티븐 호킹이 앓았던 루게릭병과 마찬가지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도 장 씨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장 씨는 호흡기를 끼고 눈 깜빡임을 감지하는 안구 마우스를 통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된 작업으로 논문을 써냈다. 장씨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 학위에 더해 학술상까지 거머쥐며 감동을 선사했다.
장 씨는 여기에 근육병 환우를 위한 협회 설립과 복지 사업도 진행하면서 지역 최초로 협회 설립과 복지사업도 진행하는 등 지역 최초 지자체 지원과 실태조사로 조례 제정까지 이끌어내며 장애인 운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씨는 진단과 투병 과정을 담은 영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 채널을 운영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근이영양증 등 근육병을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일반인도 플레이하기 힘든 엘든링 등 고난이도 게임을 안구 마우스만으로 플레이하는 영상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김동진 총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영예롭게 학위를 받은 장씨를 비롯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광주대의 기업가 정신을 통해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4차산업혁명의 거센 변화 속에서도 세상을 위한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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