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극우 성향 유튜버와 개신교 단체 등이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 15일 광주의 관문인 KTX 광주 송정역 앞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구의원들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 정무창 최지현 박수기 박필순 이귀순 광주시의원과 김영선 광산구의원 등 6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KTX 광주송정역 앞에서 '윤석열 파면'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 동조 세력 처벌'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송정역 이용객은 대부분 일반 시민으로 보였으나 간혹 시위 물품을 들고 '금남로 역으로 가는 길'을 묻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일부는 피켓 시위 중인 시·구의원들 사진을 찍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과 시·구의원들 간의 충돌은 없었다.
최근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고 윤 대통령이 계엄 배경으로 거론한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도 이들 시·구의원 앞을 지나갔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차 이날 광주에 온 전 씨는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 5~6명에게 둘러싸여 바쁘게 걷다가 시·구의원들의 피켓을 흘깃 쳐다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역을 오가는 일부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 피켓을 시·구의원들에게 "고생한다"며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피켓 시위를 나선 정 의원은 "광주의 관문 송정역에서 금남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는 윤석열 파면 반대 세력들에 파면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피켓 시위에 나섰다"며 "극우 세력들의 광주 집회는 내란 세력을 정당화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도 "19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시민들은 이번 '내란' 사태를 바라보며 더 참담해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한 즉각 처벌을 요구한다"며 "그런 광주에서 극우 세력들이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는 집회를 한다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극우 세력들이 광주로 집결하는 건 민주주의 상징인 광주시민을 자극하기 위한 책동"이며 "내란 옹호 세력은 광주에 와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광주시민들에게 오히려 많이 혼나고 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nofatejb@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