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지켜낸 광양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광양시 제공)2025.2.12/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광양시 제공)2025.2.12/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윤동주 시인 순국 80주기를 맞아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전남 광양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광양시에 따르면 오는 16일은 윤동주가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45년 29세에 절명한 날이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 전 세계가 전쟁의 늪에 빠져든 1941년 겨울,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는 지금까지 쓴 시 노트를 꺼내 졸업 기념 시집에 넣을 시들을 정리했다.

그중 열여덟 편의 시를 고르고 서시를 붙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3부를 엮어 한 부는 자신이 갖고 한 부는 이양하 지도교수에게 맡겼다.

나머지 한 부는 연희전문 2년 후배로 나이는 다섯 살 어리지만 함께 하숙을 지내는 등 각별하게 삼은 정병욱에게 건넸다.

학도병으로 징집된 정병욱은 윤동주에게 받은 시집을 광양의 어머니께 맡기며 잘 보관할 것을 당부하고 시고는 명주보자기에 곱게 싸여 망덕포구에서 살아 숨 쉬었다.

윤동주와 이양하 교수의 시고는 행방을 잃었지만, 정병욱 가옥 마룻바닥 아래서 보존된 시고는 1948년 1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출간돼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켰다.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보자기에 곱게 싼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간직한 당시 상황이 재현돼 있다.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m 떨어진 '윤동주 시 정원'에는 서시를 비롯해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시대의 어둠을 비추는 등불 같은 시들이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시인 윤동주는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다"며 "얼음이 녹고 꽃망울 터뜨리는 봄의 길목이자 부활의 공간인 섬진강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을 찾아 윤동주의 시 정신과 정병욱의 신실한 우정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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