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실은 채 짧은 활주로 동체착륙, 왜?…사고 규명 핵심은 'FDR'

[무안 제주항공 참사] 조종사 긴박한 "메이데이"
보잉737기 중·단거리용…연료 방출 시스템 없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국토부가 수습한 FDR(비행자료기록장치)이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전문가는 비행자료기록장치 확인을 통해 해당 여객기가 '메이데이' 신호를 보내고 4분 만에 동체 착륙을 시도한 점, 버드 스트라이크 이후 랜딩기어 작동 가능 여부 등이 모두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사고 당일 수거된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졌다.

여객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CVR) 두 가지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한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CVR은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하지만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일부 손상돼 데이더 분석 가능 여부가 먼저 판단돼야 한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블랙박스의 손상 정도와 데이터 분석 가능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고는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기체 결함이 발생, 랜딩기어가 미작동된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시간별로는 △29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 01 활주로 착륙허가 △8시 57분 관제탑 조류충돌 경보 △8시 59분 조종사 메이데이(조난신호) 선언 △9시쯤 복행(고잉 어라운드) 후 반대방향인 19활주로 착륙 시도 △9시 3분 동체 착륙 후 담벼락 충돌 순이다.

김현덕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미작동 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조류 충돌은 엔진에 데미지를 줄 수 있지만 랜딩기어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류 충돌이 랜딩에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수동으로 내릴 수 있는 절차가 있다"면서 "여객기가 상공에서 바로 돌아서 다시 착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랜딩기어를 못 내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FDR 분석이 이뤄지면 조류 충돌과 랜딩 영향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고 경위를 예단할 수 없지만 정비 결함과 다른 영향 여부 등도 FDR 분석 선행으로 파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여객기가 항공유 소모 없이 '메이데이'를 3차례 외친 직후 동체 착륙을 시도한 이유도 FDR 분석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덕 교수는 "해당 항공기는 방콕발로, 4시간 비행을 한 상태이기에 항공기 내부에 잔여 연료량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형기에는 연료 방출 시스템이 실려 항공유 방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잉 737기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잉737은 주로 단거리용으로 이용되고 길어야 중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이다. 동체 착륙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연료소모를 해야 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만 연료소모를 하지 않은 것은 사고의 직접적 요인이 아닐 것"이라며 이 또한 FDR 분석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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