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임도가 산불의 바람길 역할을 한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산림청이 21일 조목조목 반박 근거를 대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풍향과 풍속은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고 지형과 기압차이 등에 따라 결정되는 대기차원의 기후현상일 뿐이다. 임도가 바람길 역할을 해 산불을 확산시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22년 밀양산불 피해지역을 보면 임도가 설치된 북서쪽 지역 피해는 적은 반면 임도가 없는 중앙부나 남쪽 지역 피해가 훨씬 크다. 임도가 바림길 역할을 하거나 피해를 키운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밝힌 임도-산불 상관관계 모니터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도노선’과 ‘바람의 풍향·풍속’ 간 연관관계가 없다.
풍향은 임도 노선 배치와 관계없이 기압과 지형에 따라 임의로 다양하다.
풍속 또한 대상지에 따라 임 내와 임도 노선 간 상대적으로 풍속이 더 높은 구역이 상이해 관계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도는 진화자원의 신속투입·야간진화를 가능케하는 필수 진화시설이다. 현장접근, 야간 진화, 산불저지 등에 효과가 크다.
우선 임도가 있으면 2km 기준으로 4분만에 도착 가능한 반면, 임도가 없어 도보로 이동 시 48분이 소요되는 등 약 12배 차이 발생한다.
한국산불방지협회가 2022~2023년 대형산불 19건 분석한 결과, 임도를 통한 진화자원 투입 시 산불확산 예측치보다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피해 면적이 감소했다.
야간에 진화헬기 투입이 어려운 만큼 임도 유무에 따라 진화효율이 약 5배 차이 발생한다.
2023년 3.92㎞ 임도가 있었던 합천 산불의 경우 야간진화율을 10%→92%로 끌어 올렸다.
지난 3월 대형 산불 당시 국립공원 지역이었던 하동의 경우 임도가 없어 야간진화율이 45%→63%에 그쳤다.
일부 산불 환경에서 임도는 방화선 기능도 수행한다.
산지경사 25°∼45°, 풍속 1∼4.5㎧, 임도 폭 6m에서 가장 강력한 산불 차단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다.
'우리나라 임도밀도는 51m/ha'라는 일부 주장과 관련, 산림청은 이는 산림 인접 도로의 총길이를 30만5050km로 산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부처별로 공표하는 전국의 도로(일반도로, 농어촌도로, 임도) 길이를 모두 합해도 19만1078km이므로 잘못된 수치라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임도의 정의와 종류, 도로의 활용 형태 등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주요국의 임도 밀도는 국내·해외 정책자료, 논문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출처를 밝히고 홈페이지에 기재하고 있다.
개괄적인 사항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임도밀도 4.11m/ha로 다른 임업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다.
국가별 임도밀도를 보면 한국 4.11, 일본 24.1, 미국(국유림) 9.5, 오스트리아 50.5, 독일 54.0, 핀란드 5.8,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 11.3m/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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