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앞으로 1년 남짓 충남 아산시를 이끌 새 시장을 뽑는 4·2 재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박경귀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선거엔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전만권 국민의힘,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 중에서 3년 전 각각 본선과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시장과 패 민주당 오 후보, 국민의힘 전 후보 간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그 외ㅣ 소수 정당 후보들은 거대 양당에 쏠린 유권자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 모습이다.
오·전 두 후보는공직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년 5개월의 잔여 임기를 수행해야 하는 이번 재선거 당선인은 당선증 수령 즉시 시장 1일 차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지방고등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 오세현 후보는 아산시 부시장을 지낸 뒤 민선 7기 시장에 당선됐었다. 이후 그는 '중단없는 발전'을 약속하며 재선에 도전했지만 1314표 차로 낙선해 절치부심했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 승리해 낙선으로 중단됐던 아산 발전 전략을 재가동한단 계획이다.
전 후보는 8급 토목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34년간 행정 경험을 쌓으며 이사관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천안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아산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8회 지방선거 땐 경선에서 탈락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전 후보는 행정 전문가임을 자부하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시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들 후보 간 대결은 상대를 향한 칼끝의 예리함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 측은 오 후보 관련 의혹들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풍기역 셀프 개발 등 부동산 투기와 가족 위장 취업 의혹 등이다. 다만, 오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박 전 시장도 문제 제기했으나 지난 3년간 '결정타'가 없었다.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선 오 후보 측이 경찰 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세금 23억 원이 소요되는 재선거와 내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후보 측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선거 투표율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오 후보의 '예봉'이 얼마나 큰 반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2010년 이후 3차례의 아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보다 10% 이상 많은 표를 가져갔다.

그러나 오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2022년 선거 땐 12년 만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패했다. 당시 아산 지역 투표율은 충남에서 천안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오 후보의 과저 시장 재직 당시 '상처 입은' 공직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지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런 전망도 나온다.
새미래민주당 조 후보, 자유통일당 김광만 후보는 '따로 또 같이' 거대 양당 후보의 그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속 정당이 다름에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선을 끄는 등 소수 정당 후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 창당에 힘을 보탠 조 후보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로 양당 정치를 끝내고 아산 발전을 이끈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시·도의원 출신의 김 후보는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떠나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그는 애국 보수 동지들과 힘을 합쳐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강한 아산'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선거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된 이들 4명의 후보는 오는 20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후 28~29일 이틀간 사전투표와 4월 2일 본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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