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꺾을 사람이 있으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6·3 대선과 관련해 당 안팎에 제기된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총리 간 단일화 가능성에 여지를 두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한덕수가 아니라 난 '김덕수'나,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나 자신이 가장 앞장서 나서겠다"고 답했다.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반발한 홍준표 후보 등과 차별화를 통해 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 의중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선 "별 입장 없다"며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는 모든 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만에 대구를 찾은 김 후보는 "귀향이 조금 늦었다"며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국민이 너무 힘들어한다. 이 나라 대한민국을 누가 과연 구해내고 민생을 챙기겠느냐"는 말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공약으로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 예산 자립, 글로컬 대학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엔 대구 복현성당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경북지역 시·도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임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과 청년 토크쇼,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 방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등을 이어가며 지역 내 보수층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