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직무 소홀' 논란을 빚고 있는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9일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궁호(74) 기장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에 탑승한 정 기장이 순직하자 동구는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이날 오전 간부 공무원과 동구의원들이 정 기장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에 찾았으나 윤 구청장은 보이질 않았다.
건강 상태가 악화한 윤 구청장은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구청장은 최근 동구의회가 '출석 요구 건'을 상정했으나 불참했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정신적 질환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자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구정 소홀, 의회 불출석으로 논란이 계속되자 지역 시민단체인 '안심이음'은 오는 10일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올해도 구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주민소환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소환제는 지역구 유권자들이 직접 심판하는 것으로, 독단적 행정 운영이나 비리를 막기 위해 일정 비율의 선거인이 청원하면 임기 만료 전 투표를 통해 파면할 수 있다.
2023년 11월부터 윤 구청장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1년여간 부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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