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급증하자 대구 지자체들이 잇따라 봄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달성군은 28일부터 열려던 '달창지길 벚꽃축제'와 '옥포 벚꽃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북구도 이날 열 예정이던 고성동 '벚꽃한마음 축제'를 취소했으며, 오는 29일 예정된 '찾아가는 음악회'는 잠정 연기했다.
남구는 28일부터 앞산 벚꽃 주간에서 개최 예정인 버스킹과 패션쇼 등의 행사를 미루기로 했고, 동구는 '두근두근 벚꽃 동구' 축제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다.
서구는 오는 4월5일 열기로 한 '와룡산 와봄축제' 행사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이 1주일째 지속되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7시 현재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3263개에 해당하는 4만5170㏊로 전날 대비 26.5% 늘었다.
지역별로는 의성 1만2821㏊, 안동 9896㏊, 청송 9320㏊, 영양 5070㏊, 영덕 8050㏊이며, 진화율은 의성 95%, 청송 89%, 안동 85%, 영양 76%, 영덕 65%로 집계됐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영덕 9명, 영양 6명, 청송 4명, 안동 4명과 의성에서 숨진 헬기 조종사 1명 등 24명이다.
5개 시·군 대피 인원은 3만6674명으로 이 중 안동 2748명, 의성 697명, 청송 953명, 영양 932명, 영덕 955명의 주민이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건축물은 주택 2221채, 공장 3개, 창고 68개, 기타 시설물 120개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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