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뉴스1) 이성덕 기자 = "서로 다 알던 마을 주민들인데…"
26일 오후 1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2리. 전날 태풍급 바람과 함께 날아오는 불길을 피하지 못해 90세와 66세 노인 2명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석보면에 있는 화매2리와 답곡2리는 관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슬픈 표정을 한 채 "다른 동네에서 살다가 불길 때문에 잠깐 피신해 왔던 90세 할머니 A 씨가 이곳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일원면 가곡리에 거주하고 있다가 전날 불길을 피해 잠시 석보면 B 씨 집으로 피신해 왔다.
당일 오후 5시쯤 태풍급 바람을 타고 불길이 날아들자, B 씨는 마을 주민 도움으로 지인의 차를 타고 대피소인 군민회관으로 피신했다.
난생처음 보는 불길로 경황이 없던 탓에 마을 주민들은 A 씨가 이 마을에 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 주민은 "오늘 오전 10시쯤 경찰이 와서 A 씨를 모시고 갔다"며 "A 씨뿐만 아니라 전날 오후 11시쯤 이장 부부와 처남댁 등 3명이 불길을 피해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도랑에 빠져 숨졌다. 이들도 우리가 모두 알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25일 오후 5시쯤 태풍급 바람을 타고 직선거리 50여㎞를 달려 영양까지 도달해 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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