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뉴스1) 공정식 기자 = "군부대는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니라 민과 군이 상생하는 길입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설득했고, 군민들의 협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죠“
장병익 대구시 군부대 이전 군위군 추진위원장은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군위군이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지를 유치한 것은 지역소멸 위기 속에 함께 절박함을 느끼는 군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인구가 줄어들면 군위 자체가 소멸한다는 절박함이 있던 터라 이전지 6개 마을 주민이 적극 호응했고, TK신공항 단독 유치에 실패해 상대적 박탈감을 가졌던 우보면도 군부대 유치에 적극 나서 16개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대 사격장으로 알려졌던 가칭 무열과학화 종합훈련장이 들어설 삼국유사면 인곡리에 거주하는 주민 36명은 평가단의 개별 방문에 100% 동의서를 작성했다"며 "요양원에 계셨던 할머니도 자녀와 함께 집으로 와서 평가단에 직접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창군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의 최종 이전지가 5일 대구 군위군으로 낙점됐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특보는 "위례신도시 조성 당시 위례신도시 부지에 있던 7개 군부대를 분산시켜 이전한 적은 있지만, 흩어져 있는 5개의 한꺼번에 이전하는 사업은 창군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군부대 최종 이전지 선정 소식에 군위군은 기쁨을 나누며, 그동안 노력과 성과를 축하하는 분위기다.
TK신공항에 이어 군부대 이전은 군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2023년 7월 1일, 군위군은 경상북도에서 대구광역시로 편입됐다.
군위군의 전체 면적은 614.29㎢. 편입 당시 2만3165명이었던 인구는 현재는 2만2430명으로 편입 후에도 인구감소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군위군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군위군의 노령화 지수는 1033.8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59.1세로 가장 높다.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던 군위군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군부대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군위군이장연합회, 읍·면이장협의회, 보훈단체협의회, 청산회, 청년회, 노인회, 우보면 사회단체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군부대 유치를 위한 지지 활동을 펼쳤다.
대구 군부대 이전 군위군 추진위원회는 군민 60%에 해당하는 1만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군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고, 군부대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군민들의 노력은 군부대 최종 이전지 선정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에 거듭 감사하며, 미래 100년을 위해 민·군 상생 모델이 될 군부대 이전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군위군의 이전지역에 군사시설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내년 상반기 합의각서 체결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 합의각서가 체결되면 설계와 시공 등을 거쳐 2030년까지 군부대 이전을 완료하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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