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없는 방, 선풍기로만"…'무더위와 사투' 대구 쪽방촌 사람들

폭염경보 15일째

5일 대구 중구에 있는 행복나눔의 집을 찾은 쪽방 주민 A씨가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5일 대구 중구에 있는 행복나눔의 집을 찾은 쪽방 주민 A씨가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5일 낮 11시쯤 대구 중구에 있는 행복나눔의 집. 수은주는 벌써 33도까지 올랐다.

이곳은 쪽방 거주민들에게 주거, 의료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커다란 검은 봉지에 속옷, 수건, 옷을 가득 담아 행복나눔의 집을 찾은 A 씨(50대)는 "5분 정도 떨어진 여인숙에서 16명이 함께 살다 보니까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해 매일 이곳 빨래방을 이용한다"고 했다.

A 씨는 행복나눔의 집에서 제공하는 목욕탕도 자주 이용한다. 그는 "여인숙에 공용화장실이 1개 밖에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행복나눔의 집 지하 1층에는 간이침대 2개도 마련돼 있다. 쪽방 거주민들이 오전 10시~오후 6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40대 B 씨는 "창문 없는 방 안에서 선풍기 1대로는 여름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행복나눔의 집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운영이 어려워 부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쪽방 거주민들에게 에어컨 96대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 1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폭염에 취약한 22명을 에어컨이 설치된 모텔로 대피시켰다.

한편 대구에는 지난달 22일 내려진 폭염경보가 15일째 이어졌고, 밤새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20일에 이른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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