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관람객이 숨진 가운데 추락한 구조물이 안전 점검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 NC파크 관리 주체인 창원시설관리공단은 사고 이후 해당 구조물이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 NC파크에서 경기장 3루 측 구단 사무실 4층 창문에 설치된 가로 40㎝, 세로 2.58m, 두께 10㎝, 무게 60㎏의 알루미늄 소재 구조물 '루버'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경기장 3루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가 추락 후 3루 매장 천장을 맞아 튕긴 구조물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31일 오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설공단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수습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NC구단과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단 측은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 창원 NC파크의 일상적인 유지·관리 운영은 구단 측이 맡고 주요 구조부의 개·보수만 공단이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법적으로 시행하는 주요 구조부의 각종 안전점검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행했고 그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낙하된 구조물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추락 구조물은 '시설물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점검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이 해당 법령에 따라 마련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실시 세부지침에는 외벽 구조물의 연결재 연결과 노후 상태 등을 점검 시 조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는 "추락한 구조물도 점검 대상이 맞다"며 "사고 이후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되고 일부 직원들이 계약서와 법률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잘못 해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기점검은 1년에 두번, 정밀점검은 3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다. 지난해 12월 정기점검과 2023년 정밀점검에서는 추락 구조물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공단에 공문을 보내 창원 NC파크의 긴급 정밀 안점 점검을 요구했다. 시설공단은 4일부터 외부 안전점검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점검을 진행한다. 점검에는 3주 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와 공단, NC구단도 전날부터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고 야구장 안전관리 매뉴얼 강화화 사고 발생 원인을 반영한 시설 개선 등을 논의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경남경찰청은 창원시, 시설공단, NC구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 구조물 설치 과정, 설계, 점검 등 관리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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