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전남 영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도가 도내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선다.
도는 지난 14일부터 도내 소·염소 농가의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일제 접종 대상은 도내 전체 소·염소 농가 1만 2000여 곳에서 사육되는 소·염소 38만 8000여 마리다.
도는 다음달 1일부터 도내 축산 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을 계획했지만, 지난 13일 전남 영암에서 발병한 구제역이 전남도내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일정을 앞당겼다.
도는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소 100마리, 염소 3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에 오는 22일까지 농가 자가 접종을 마치도록 했다. 그 외 농가는 접종지원반을 동원해 31일까지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구제역 백신 2만 두 분을 지원 받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구제역 일제 접종을 마친 후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 4주 이후 무작위 농가와 개체를 선정해 항체양성률 기준치를 확인할 방침이다. 기준치에 미달한 농가에 대해서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재접종을 추진한다.
또 백신 접종을 마친 농가는 백신을 개체별로 접종한 사실을 해당 지역 시군이나 지역 축협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도내 방역 조치도 강화된다.
도는 도내 축산물 운반 차량 중 전남지역 구제역 발생 농장과 도축장에 방문한 차량을 대상으로 임상 검사와 소독조치를 진행했다.
축산 종사자 모임 및 행사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에 지난 15일부터 진주에서 개최하기로 한 진주 소 힘겨루기 대회는 연기됐다.
도내 가축시장에서도 가축 출입 시 거점 소독시설에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시까지 시장 개설 자제를 각 시군마다 요청했다.
정창근 도 동물방역과장은 “구제역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도내 발생 위험이 있다”며 “축산농가의 빠짐없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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