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한 중학교에서 석면 해체 공사 현장이 반년간 방치된 가운데 부산환경단체가 학교 석면 해체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시교육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학교석면 비산 방치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서구 한 중학교는 건물 노후화로 지난 여름방학 기간 전면 개축 공사를 하고 학생들의 교실을 미리 제작해 설치하는 '모듈러 건축물'로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모듈러 건축물의 실내공기질에 문제가 생겨 공사가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공기질 문제는 해결됐으나 학사 일정, 교직원의 근무 공간 등 문제가 생겨 공사 일정은 이번 겨울로 연기됐다.
단체는 "지금까지 안전한 석면철거를 위해 학교석면 해체·제거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모니터링 중 단체는 13일 오전 부산 서구 한 중학교에서 석면 일부를 철거해 현장작업자, 학생, 교직원 모두 석면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현장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은 흡입 시 폐암, 악성 중피종, 석면폐증 등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며 "이번에 문제가 지적된 학교에서는 천장에 있던 빔프로젝터 등 기자재들이 해체된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또 "기자재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석면 천장은 무분별하게 뜯겨져 있었다"며 "2학기 동안 건물은 이대로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석면이 공기 중으로 흩날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산시교육청과 학교구성원의 안일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학교에서 발견된 문제에 대한 적법성을 구청, 노동부,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자재들은 석면으로 오염된 상태로 교내 창고에 보관돼 있다"며 "또 공사가 연기된 동안 모든 문을 닫고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등 건물을 완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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