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기간에 사용한 휴대전화인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했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명 씨가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명 씨 측근을 통해 임의로 제출받았다.
휴대전화 3대 중 1대는 명 씨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보궐선거가 치러진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로, 황금폰으로 불린다.
명 씨 측은 황금폰을 검찰에 전달했다. 앞서 명 씨 변호인은 “명 씨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 굳이 검찰에 제출할 필요가 없고, 국민 앞에 언론을 통해 제출하거나 담당 재판부 또는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황금폰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여권 주요 정치인과 주고받은 통화녹음이나 메시지 캡처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명 씨는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지난 9월 24일 자신의 처남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명 씨가 처남에게 휴대전화를 준 정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행방을 물었으나, 명 씨와 처남 모두 ‘폐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명 씨가 황금폰을 통해 구명 로비를 시도하는 등의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처남을 통해 황금폰을 숨겼다고 보고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증거은닉 교사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명 씨를 공천 돈거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한 데 이어 현재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등 의혹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명 씨 관련 의혹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황금폰을 확보하면서 관련 수사가 윤 대통령 부부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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