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송아 허경 기자 = "콜라겐 주사를 맞고 나서 관절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통증이 줄어든 게 눈에 확연히 보여요. 저도 맞고 싶어질 정도예요(웃음)."
지난 12일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 진료실에서 만난 반려견 '뽀대'의 보호자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활발하게 뛰어놀며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뽀대지만, 약 4년 전에는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를 거부하는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보호자는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뼈나 디스크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슬개골과 고관절 모두 정상이었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말뿐이었다.
그러나 뽀대의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끙끙 앓는가 하면, 걷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곳이 바로 서울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이었다.
다행히 신사경 원장의 진료를 통해 뽀대가 아파했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었다. 당시 5세였던 뽀대는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어린 나이였기에 보호자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질병이었다.
그 후 뽀대는 센터에서 전침, 레이저 치료, 수중 재활, 운동 치료, 관절 주사 등을 병행하며 현재까지 4년째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수명이 20세까지 연장되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퇴행성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활 치료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신사경 원장은 내과, 방사선, 외과 등 다양한 수의학 분야를 경험한 후 2007년 전통 수의학을 처음 접하며 반려동물에게도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2010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한방과 재활 치료를 연구했다. 미국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서 동물 한방재활 치료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재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그는 침, 한약, 추나 마사지, 음식 치료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사경 원장은 "양방이 발전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방 재활 치료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마지막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라며 "양방 치료를 배제하지 않는 선에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반려동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아파트 등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강아지·고양이는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감소하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통증까지 발생하는 악순환을 겪기 쉽다. 이에 재활 치료는 수술 전후의 운동 능력을 향상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려는 보호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침 치료뿐만 아니라 레이저 치료, 수중 재활, 체외 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관절 주사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더셈펫바이오의 의료기기 애니씰과 같은 콜라겐 주사는 인대, 근육의 구성 성분을 보충해 빠른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다.
신 원장은 "콜라겐 주사를 관절 가동 범위가 좁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한 후 운동을 시키면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진다"며 "보호자들 역시 반려동물이 주사를 맞을 때 불편해하지 않고, 맞고 난 후 보행이 좋아진 모습을 보고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5세 이상 노령견도 재활 치료 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보람을 느껴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라며 "반려동물이 심각하게 아파진 후 치료를 시작하기보다, 수의사 검진을 통해 초기 불편 증상이 발견되면 미리 재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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