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책장을 넘기던 손끝의 기억, 종이의 질감, 잔뜩 쌓인 책더미 등을 회화로 재해석한 서유라 개인전이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했다.
5월24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세 가지 주제의 연작으로 짜였다. 먼저 책더미(Piling Books) 연작은 다양한 도서를 블록처럼 쌓으면서 책 제목들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쉐이프 북스(Shape Books) 연작은 반복을 통해 시간성과 집단 기억을 회화로 표현했다. 마지막 '빈티지 북스'(Vintage Books) 연작은 동화책 속 등장인물과 시대적 상징을 통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서유라는 작가의 말에서 "책 쌓기 작업은 느리게 여행하기와 비슷하다"며 "한 권씩 쌓아 올리는 과정이 더디지만, 느리게 호흡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더미에 숨어있던 이미지와 텍스트들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그림이 되듯 복잡하고 각박하지만, 따뜻한 감성이 숨어 있는 우리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한편 서유라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가나 장흥아뜰리에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20년 갤러리서화, 2021년 프린트베이커리 한남점, 2022년 최정아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가나아트센터, 박영사, 세계사, 지경사, 교학사, 양평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이상일 문화재단 등이 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