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한반도 생태계의 회복을 꿈꾼다"…최재은 '자연국가'展

'대지의 꿈' 프로젝트…"DMZ 숲에 '종자 볼' 뿌리자"
국제갤러리 K2 및 K3에서 5월 11일까지

본문 이미지 - 20일 최재은 작가가 '종자 볼'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20일 최재은 작가가 '종자 볼'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설치미술가 최재은의 개인전 '자연국가'가 국제갤러리 K2와 K3에서 5월 11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최재은 작가는 조각, 설치, 건축,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생명의 근원과 시간, 존재의 탄생과 소멸, 자연과 인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사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70년대 중반 도쿄로 건너간 최재은은 도쿄의 소게츠 아트센터에서 꽃꽂이 '이케바나'의 문법을 수학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이후 생명의 흐름과 시공간성에 대한 고유한 철학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대지의 꿈'(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의 숲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최재은 '자연국가'展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최재은 '자연국가'展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K2의 1층을 수놓은 '숲으로부터' 회화 연작은 매일 숲을 산책하는 작가의 일상을 담았다. 작가가 거주하는 교토의 동네 숲을 산책하며 다양한 낙엽과 꽃잎을 주워 모은 후, 이를 재료로 물감의 안료를 만들고 캔버스에 칠했다. 회화 표면에는 숲속을 거닐면서 들었던 바람소리, 새소리, 빗소리 등 다양한 소리도 들리는 그대로 음차해 흑연으로 적었다.

K2의 2층 전시장에서 텍스트, 조각, 영상 등 숲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어진다. 전시장의 바닥에 설치된 '나무의 독백'(2025)은 작가가 직접 쓴 시로 그가 숲속에서 조우한 나무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영상 작품 '플로우'(Flows)(2010)가 소개된다. 거대한 고목의 밑동을 느리게 360도 회전하며 보여주며 거대한 시간의 흐름이 남기는 물리적 주름의 숭고함을 전한다.

K3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진행해 온 '대지의 꿈'를 소개한다. 지뢰가 매설돼 있는 DMZ의 생태 회복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오랜 기간 남북의 군사적 개입으로 인해 파편화된 DMZ 숲 위로 동서를 가로질러 직경 3~5㎝의 자그마한 '종자 볼'을 빚어 드론으로 뿌린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생태 현황과 분석 및 연구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다.

본문 이미지 - '대지의 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웹사이 ⓒ 뉴스1 김정한 기자
'대지의 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웹사이 ⓒ 뉴스1 김정한 기자

작가는 이 땅의 회복과 미래를 함께 꿈꿀 파트너를 찾는다.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웹사이트에 들어가 DMZ 지도를 살펴보며 자신이 원하는 구역에 맞춰 100원에 한 개인 '종자 볼 기부 약속'을 등록할 수 있다. 작가는 이 플랫폼을 '새로운 유대'(New Alliance)라 명명했다. 자연적 질서 내의 조화로운 인간의 실존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최재은은 1993년 대전엑스포에서 '재생조형관'을 선보인 후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도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도쿄 하라미술관, 프라하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주요 야외 조형물로는 합천 해인사 소재의 성철스님 사리탑 '선의 공간',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시간의 방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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