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현아 "자랑스러운 엄마 되고자 연극무대 첫 도전"

연극 '사랑을 스치다' 출연 "힘든 시간 견디게 한 아이에게 감사"

본문 이미지 - 성현아 배우 ⓒ News1 이동원 기자
성현아 배우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법정에서 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30개월이 걸렸어요. 그동안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죠. 나조차도 기사를 읽다 보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억울하고 무서웠어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아이에게 의지하면서 버텼어요."

배우 성현아(41)가 5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기자를 만나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고 싶다"며 연극 무대를 통한 복귀 심경을 밝혔다.

성현아는 2010년 재혼을 목적으로 A씨를 소개받아 몇 차례를 만났으나 결혼할 의지가 없음을 알고 헤어졌다. 이후 현재의 남편과 재혼해 아들까지 낳았으나, 잊고 지냈던 A씨와의 만남이 '성매매'로 둔갑하면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는 약 30개월 동안 법정공방을 벌인 뒤에야 지난 6월10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이후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이야기를 다룬 멜로 연극 '사랑에 스치다'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서 성현아는 자유로운 독신주의자 은주 역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가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미스코리아 미(美)으로 뽑힌 성현아는 같은해 TV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인기 드라마 '허준'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마약 복용과 이혼 등을 겪으며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그는 재혼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 A씨와 연루돼 누명을 쓰게 됐고, 약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성현아는 이 과정에서 아이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세상과 단절하고서 지난 5년간 아이 곁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며 "힘들 때면 아이에게 '엄마가 앞으로 잘 될까'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잘 된다'고 대답하고 그랬다. 그 말을 응원 삼아 버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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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 -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 성현아가 5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사랑에 스치다’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성현아는 사람과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인물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자유로운 독신주의자 은주 역을 맡았다. 2016.12.0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 성현아가 5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극‘사랑에 스치다’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성현아는 사람과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인물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자유로운 독신주의자 은주 역을 맡았다. 2016.12.0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성현아는 여주인공 은주의 성장 환경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기간제 여교사 '은주'가 부모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고 자라면서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성격이 된다"며 "독신주의자라는 것만을 빼면 내 성격과 비슷하다"고 했다.

세 자매 중 둘째인 성현아는 데뷔하기 전에도 불행한 가정사를 이겨내야 했다. 경제적으로 풍요했지만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세 자매는 혼란을 크게 겪었다. 결국 세 자매는 그가 고교 2학년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반지하 셋방에서 살아야 했다. 분가할 때 생활비와 반찬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한번은 동생이 배가 너무 고파서 만두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친엄마가 남겨주신 한 돈짜리 금반지를 금은방에 가지고 가서 팔아서 약 3만원을 받았어요. 그리고 만두를 사서 뛰어오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오던지…."

그는 서울 강북구에 살았지만 1994년 광주-전남 예선을 거쳐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 초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고, 한달에 20만~30만원씩 생활비를 벌게 됐죠. 졸업한 다음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어요. 외숙모가 광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거기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죠."

숱한 풍파를 겪은 성현아에게도 꼭 지우고 싶은 사건이 하나 있다. 1995년 8월21일 경기여자기술학원(용인 소재) 화재 사고로 3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는 이 사고로 당시 17세던 여동생을 잃어야 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 세 자매의 생계를 책임졌던 성현아에겐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었다.

성현아는 "세월호 유가족 기사를 접하면서 당시 화재사고의 기억이 어른거렸다"고 했다. 그는 "화재사고 이후,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사후 대책보다는 원생들이 불량학생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사고가 다뤄졌다"며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3일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100m 앞에까지 다가갔습니다. '유가족들이 2년8개월만에 도착한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성현아는 외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누명도 벗었으니까 아이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다"며 "어떤 역할이라도 맡겨만 준다면 초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했다.

연극 '사랑에 스치다'는 오는 15일부터 2017년 2월5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사람을 만나서 상처받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치유받는 이야기다. 은주 역에는 성현아와 함께 영화 '미쓰와이프' '극적인 하룻밤'의 배우 최영신이 번갈아 출연한다. 상대역 동욱은 김지완과 배우 오동욱이 캐스팅됐다.

입장료 3만원.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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