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50년 4월 23일,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거봉이자 '자연의 시인'으로 불렸던 윌리엄 워즈워스가 8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770년 4월 7일 영국 북서부의 아름다운 호수 지방에서 태어난 워즈워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뛰놀며 깊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인간의 순수함과 정신적인 깨달음을 노래했다.
워즈워스의 문학적 동반자이자 누이였던 도로시 워즈워스와의 각별한 관계는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로시는 그의 일기를 통해 섬세한 자연 관찰 기록을 남겼고, 이는 워즈워스의 시적 상상력에 풍부한 밑거름이 됐다.
1798년, 워즈워스는 친구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낭만주의 문학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시집 '서정 담시집'을 발간, 문단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 시집은 고전주의적 형식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언어로 담아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작 중 하나인 '틴턴 애비'는 자연에 대한 깊은 사색과 인간의 내면 성찰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며 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워즈워스는 장편 서사시 '서곡'을 비롯해 '루시 연작시', '미카엘' 등 수많은 걸작을 발표하며 낭만주의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담고 있다.
1843년에 워즈워스는 영국 계관 시인으로 임명되며 문학적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그가 생전에 이미 국민적인 시인으로 존경받았음을 보여준다. 워즈워스가 세상을 떠난 지 170여 년이 넘었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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