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요절한 천재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과 예술 [역사&오늘]

4월 17일,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 타계

본문 이미지 -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이상의 서양화 ‘자상’. (출처: 1931,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이상의 서양화 ‘자상’. (출처: 1931,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7년 4월 17일,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본명 김해경)이 27세에 일본 도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은 당시 문단에 큰 충격을 안겼다.

1910년 경성(서울)에서 태어난 이상은 어린 시절부터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후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기사로 잠시 근무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내면에 꿈틀거리는 예술혼을 억누르지 못하고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주로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난해하고 실험적인 경향을 띠었다. 1934년 발표한 시 '오감도'는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당시 문단에 충격을 줬다. 그의 시는 전통적인 문법과 의미 체계를 벗어난 것이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전개되며, 불안한 시대 현실과 인간의 내면 심리를 독특한 이미지와 언어로 형상화했다.

이상의 문학 세계는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과 개인의 고독, 불안,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소설, 수필, 삽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 '날개', '봉별기', 시 '거울', '건축무한육면각체'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기존의 문학 관습을 뛰어넘는 전위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특히 소설 '날개'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자의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식민지 시대의 절망과 좌절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하는 고독한 존재로 그려진다.

끊임없는 창작열에도 불구하고 이상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 악화에 시달렸다. 그는 폐결핵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남아 불안한 시대 속에서 고뇌했던 한 천재의 예술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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