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재미동포 셰프 '에드워드 리'(한국 이름 이균·52)가 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향후 계획 등을 직접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 15일 열린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 주최의 제21회 한국 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자리에는 그의 모친인 이순자 씨도 함께했다.
에드워드 리는 "음식에는 셰프의 의도와 스토리가 모두 중요하며, 접근 방식은 셰프마다 다르다"며 "내 경우는 '스토리'를 좀 더 중시하는 편인데, 스토리가 요리에 보이지 않는 풍미를 더하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드리워드 리는 지난해 '흑백요리사'에 이어 현재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출연해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둘 다 경쟁 프로그램이었지만, '흑백요리사'는 아주 큰 제작 규모 프로그램이었다"며 "둘 다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면모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것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에드리워드 리는 셰프가 된 이후로 가장 좋은 점은 요리를 주제로 어머니와의 대화가 늘어난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어릴 때는 집이 돈이 많지 않아 부모가 항상 일하러 나갔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다.
1972년 7월 서울에서 태어난 뒤 1년 만에 부모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뉴욕 브롱크스과학고를 거쳐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요리학교에서 수학한 경력 없이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해 각고의 노력 끝에 뉴욕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운영한 이색 경력을 지녔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출연에 대해 "'나는 100% 미국인, 한국인이 아니구나' 생각해 왔고, 내가 누군지 정확하게 확신이 없는 상태로 아웃사이더처럼 컸다, 한국과 나를 연결해 줄 그 무언가를 항상 찾아온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셰프의 영혼을 담은 음식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에게 요리란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는, 물감으로 색칠을 하는 것과 같다"며 "요리는 나에게 재료이며, 음식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고, 진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 '장'(醬) 음식의 독측한 풍미와 유구한 역사가 요리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한국 음식은 단순히 트렌디한 푸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요리를 통해 계속해서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에드워드 리의 모친 이순자 씨는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데 대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하늘에 붕 떠 있는 기분이고, 한국에서 어디를 가나 아들을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게 너무나도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에드워드 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나처럼 고집 센 구석이 있다, 14살 때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냅킨을 곱게 접어 냈던 일이 특이했다"며 "아들을 교육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은 없지만, 아들의 결정에 대해 그것이 무엇이든 '노'(No)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