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이 17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달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 17일까지 계속되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북한이 2019년 신청한 '백두산'(Mount Paektu)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결정으로 지난해 4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중국 측의 백두산과 함께 백두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백두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지닌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 아울러 128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질학 학술 연합체 국제지질과학연맹(이하 IUGS)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에 백두산을 등재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UGS는 2022년과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총 200개의 지질유산명소를 선정 및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서해안 갯벌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IUGS는 2026년 발표 예정인 '제3차 세계 100대 지질유산명소' 선정을 위해 5월 3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중이다.
IUGS의 세계지질유산명소 제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는 달리 자국 영토 외 지역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국경을 넘어 백두산 전체가 IUGS의 세계지질유산명소로 등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지질학회 전 회장인 정대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앞두고 "중국식 명칭인 '창바이산'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고유 명칭인 '백두산'을 공식화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세계지질유산명소로 백두산을 등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허민 전남대학교 교수는 기존에 선정된 명소들의 브랜드 가치와 이를 활용한 홍보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지질유산명소로서 백두산이 갖는 브랜드 잠재력을 분석할 예정이다.
런던대학교 버크벡 캠퍼스 백두산연구센터 센터장인 제임스 해먼드 교수는 14년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2020년 설립한 백두산연구센터(MPRC)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제 학술교류 및 지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논의가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