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케임브리지 영문법'에 기반해 새롭게 쓴 문법책이 출간됐다. '케임브리지 영문법'의 주요 내용들을 다루지만, 영문법에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케임브리지 영문법'의 공저자인 제프리 풀럼이다.
저자는 절대 바뀌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언어의 구성 원리로서 영문법을 다룬다. 현대 영문법의 경향을 충실히 반영하는 이 책은 종교적 교리처럼 영문법을 신봉하는 문법 순수주의자들을 비판한다.
그가 제시하는 문법은 전통 문법서와 크게 다르다. '단어는 아홉 범주로 나뉜다(기존 8품사론과 배치). 기존 문법서의 명사, 동사, 조동사, 전치사, 부사, 형용사에 관한 정의는 잘못됐다. '데이'(They)는 단수형 대명사로 쓸 수 있다. 부사가 많으면 좋은 글이 아니라는 주장은 잘못됐다. 수동형 문장을 쓰지 말라는 주장은 잘못됐다. 홈(Home), 나우(Now), 히어(Here) 등 우리가 명사 또는 부사로 알고 있는 몇몇 단어들은 전치사다' 등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무척 낯설다. 하지만 그는 현대 영어학은 수십 년 동안 전통 문법서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분투했고, 2002년 '케임브리지 영문법'의 출간이 바로 그 결실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또한, 영문법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탓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중을 위한 영문법 책들이 수천 권에 이르지만 그 책들이 상호 표절하며 출간된 결과로 잘못된 정의와 일반론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각 단어 종류의 정의와 용례를 새롭게 설명한다. 절과 구의 구조, 잘못 사용되는 문법의 예, 아포스트로피와 하이픈의 활용법, 철자법까지 다루며 영문법의 핵심을 실속 있게 소개한다.
△ 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제프리 풀럼 글/ 경규림 옮김/ 어떤책/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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