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포털 '다음' 분사 중단을 요구하며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과 4월 중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6일 오전 제주 카카오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다음 분사 중단을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카카오 노동조합 설립 이래 최초로 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인 9개 법인 중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케이앤웍스 △카카오VX 7개 법인의 임금교섭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카카오게임즈 5개 법인의 단체교섭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카카오와는 이미 임단협이 체결된 상태다.
서 지회장은 "이번 다음 분사 결정으로 고용에 영향을 받는 인원은 약 800명이며 이중 제주 근무자는 약 300명"이라며 "카카오라는 회사의 의사 결정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지역사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제주 근무 인원은 계속 줄어들어 이제는 어린이집조차 유지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고용불안이 반복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일괄 결렬 선언 후 조정 신청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다음 달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은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은 9곳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앞서 카카오는 13일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한 지 약 2년 만이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며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는 선택권은 각 크루에게 있고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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