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대외 경제환경이 급변하면서 원자재 가격 대응 등을 위한 납품대금연동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연동 우수 사례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2024년 연동우수기업인 두산밥캣(241560)코리아를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납품대금연동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다.
두산밥캣코리아는 산업용 차량, 특히 지게차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대기업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수소지게차를 상용화해 민간 판로를 개척했다.
현재 56개의 수탁기업과 총 3만 9508건의 연동 약정을 체결했으며 총 24개 사에 대해 약 12억 원의 납품대금 인상 효과가 기대돼 지속가능경영(ESG)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두산밥캣코리아를 포함한 일부 대기업은 납품대금연동제를 통해 협력사의 피해를 분담하고 있다.
두산밥캣코리아는 지난 1월 달러·원 환율이 1473원으로 급등했을 때 협력 중소기업과의 납품대금연동약정으로 방열기 납품 단가를 ㎏당 332원 인상해 지급하며 중소기업과 환 위험을 분담했다.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의 철강 구매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납품대금연동제는 중소기업의 구매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두산밥캣코리아 구매부 임원은 "납품대금연동제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주기적으로 단가를 조정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급망 관계 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협력사인 우진이엔지 측은 "당사의 제조원가 중 철강류 비율이 높다"며 "연동제 도입 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이 해소돼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우순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관은 "급변하는 대외 경제환경에 중소기업이 스스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생협력 우수 기업의 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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