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글로벌 무역·통상규범으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수출 중견기업계로도 확산하고 있지만 관련 애로사항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중견기업 ESG 대응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중견기업의 46.2%는 ESG 경영을 도입했고 25.3%는 3년 이내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ESG 기준 준수를 위한 전후방 협력 과정에서 '협력사의 ESG 인식이 부족하다'(47.9%)는 응답과 'ESG 대응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44.6%)는 응답이 절반 가깝게 나왔다.
특히 수출 중견기업의 28.5%는 △전문 인력 부재(37.8%) △경영 우선순위 조정 애로(36.6%) △도입·운영비용 부담(29.3%) 등으로 ESG 경영 도입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제한 및 벌금 등 법적 제재'(39.1%) '글로벌 고객사 거래 중단'(36%) 등 ESG 규제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ESG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견기업들은 수출 대상국 인증을 취득하고 규제별 가이드라인을 확인한 후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29.9%의 중견기업은 규제 대응 준비가 미흡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중견기업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 과제는 환경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사회 분야의 '근로자 인권 및 노동조건 준수 관리', 지배구조 분야의 '준법 경영 및 윤리적 거래 관행 준수' 등으로 나타났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ESG 경영 도입은 물론 분쟁 해결을 위한 상대국과의 협상을 강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기업은 물론 모든 협력사의 ESG 경영 도입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2월 12일~20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28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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