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쇼크 대응…해외 법인에 600억 직접 지원한다

올해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 中企 1000개사 육성
내달 'K-뷰티론' 신설…전국에 '애로신고센터' 마련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수출지원 정책을 보완한다. 관세조치 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실리콘밸리에는 '해외진출 통합지원거점'을 만든다.

미국 관세조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수출 품목 50개를 선별해 특별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화장품 수출 가속화를 위해 K-뷰티론도 신설한다. 목표는 '100만 달러 수출 기업 1000개 육성'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제6차 수출전략회의에서 '2025년 중소·벤처기업 수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고환율, 트럼프 2기 관세 조치 등 최근 등장한 대내외 변수와 지난해 수출 현황 등을 반영해 마련했다.

본문 이미지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에 '애로신고센터' 설치…해외법인에 600억 직접지원

먼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조치 등에 대한 수출현안 신속 대응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한다.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에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해 관세 등으로 인한 피해 접수·상담을 지원한다.

정책자금 평가 절차도 간소화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 관세조치 등으로 피해(우려)가 있어 신속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원래는 관할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우선 지원을 신청하고 절차를 밟아 심사를 받아야 했으나 이번 조치로 지방청이 직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필요 기업을 추천하고 심사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도록 했다.

또 대외 요건으로 인해 경영위기에 직면하는 기업이 발생한다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수출바우처 물류비 지원한도를 종전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공급망 재편 대응 등을 위해 해외법인에 대한 정책자금 직접 지원도 최초로 실시한다. 첫 지원 규모는 600억 원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해외 사업은 글로벌 진출을 하는 국내 기업 본사에 지원을 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쇼크 등 중소기업 해외 법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 해외 법인의 안정된 현지 운영을 위해 해외 법인에 직접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 공고는 3월 중 진행될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현지에는 '해외진출 통합 지원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한국벤처투자 해외사무소(KVIC)의 기능을 통합한 ‘해외진출 통합지원거점’을 실리콘밸리에 시범 구축해 법률 등 경영지원, 스타트업 보육, 현지 투자유치 지원 등 진출 초기 입주공간부터 경영서비스까지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영향 품목 50개 내외를 선별해 특별관리도 한다. 이들 품목에는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정보 분석 제공, 컨설팅 지원을 한다.

수출규제 등 국가별 정책 변화 정보 역시 신속히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로펌 등과 협업해 해외규제 및 정책 변화 등에 대해서는 별도 안내서를 제작한다.

본문 이미지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기 화성 소재 수출 중소기업 (주)넥스틴을 방문해 박태훈 대표와 생산 시설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중기부 제공)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기 화성 소재 수출 중소기업 (주)넥스틴을 방문해 박태훈 대표와 생산 시설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중기부 제공)

올해 수출액 100만 달러 기업 1000개 사 육성 목표

중기부는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수출액 100만 달러 기업을 1000곳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7년까지는 이를 3000개 사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수출 유망 초보 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전문가 밀착 컨설팅, 선배 수출기업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140억 원 규모로 ‘테크서비스 전용 수출바우처’도 신설한다. 기존 수출바우처에서 지원하지 않던 테크서비스 특화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3월 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또 테크서비스 분야 혁신기업으로 구성된 ‘K-혁신사절단’도 해외에 파견한다.

화장품 수출 가속화를 위해 화장품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K-뷰티론’ 200억 원도 신설한다. 3월에 세부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K-뷰티 국제박람회도 개최한다. 여기에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해외 화장품 대형유통사 등이 바이어로 참여하게 된다.

나아가 중소기업 3대 신(新)한류품목을 선별하고 특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의류·신변잡화 △패션잡화 △문구·완구에 대한 별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국가별 경제정책과 품목별 수출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아세안·중동·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4개 권역에 대해 전략 품목을 설정하고 바이어 상담, 현지투자 유치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본문 이미지 -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CIC 도쿄 오픈스페이스 내 일부 공간에 'K-스타트업센터 도쿄'를 오픈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CIC 도쿄 오픈스페이스 내 일부 공간에 'K-스타트업센터 도쿄'를 오픈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재외공관 직접 지원 프로그램' 신설…'글로벌 내비게이터' 구축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원팀 협의체 등 기존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도 본격화한다.

전 세계 17개국 25개 지역별 재외공관에 설치된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 협력기반 강화를 위해 재외공관 직접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형태는 공관별 비즈니스포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기부는 지난해 외교부와 함께 전 세계 25개 공관에 협의체를 설치하고 주재 회의(64건), 기업 애로해소(631건), 주재국 정보제공(515건) 등을 진행했다.

원팀 협의체에서 발굴한 해외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내비게이터’도 새롭게 구축한다.

글로벌 내비게이터는 법인설립 절차, 해외 인증획득절차, 해외 정부조달 절차, 현지 네트워크, 해외진출 성공 사례, 해외진출 FAQ 등을 제공하게 된다.

오영주 장관은 "수출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향후 대외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중소기업 수출구조 확립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즉시 찾아가 상담할 수 있는 애로신고센터를 전국에 운영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수출국 다변화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완화하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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