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미반도체(042700)의 곽동신 회장이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최근 딥시크 충격에 이어 TC본더 경쟁사 소식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회장이 20억 원의 사재를 투입해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10일 밝혔다. 취득 단가는 10만 6000원, 취득 주식 수는 1만 8868주다. 거래 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이로써 곽동신 회장은 2023년부터 이번 공시까지 포함해 누적 39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이번 취득으로 지분율은 33.95%에서 33.97%로 소폭 상승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9% 하락해 9만 8800원을 기록하며 10만 원 선이 무너졌다. 장중 최저가는 9만 7600원을 기록했다.
곽동신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한화세미텍(전 한화정밀기계)이 TC본더의 대체 공급자로 첫 대량 수주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업계에서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곽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한미반도체 주가는 소폭 반등해 오후 1시 50분 기준 10만 300원을 기록하며 10만 원대를 회복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생산하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000660)와 공동 개발한 '듀얼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40명 이상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SK하이닉스 전담 A/S팀도 운영 중이다.
또한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 브로드컴에 적용되는 HBM3E 12단 제품의 90% 이상이 한미반도체 장비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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