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정부가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원천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벤처투자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기술수출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바이오벤처 기술 수출액 규모를 30조 원 이상으로 키우고 제약바이오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도 3개 이상 육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사업화 촉진 △투자 환경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혁신 기반 구축 등 4가지를 중심축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2023년 1조 6000억 달러(약 2339조 원)에서 2028년 2조 2400억 달러(약 327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제약바이오 분야는 2023년 5694억 달러(831조 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시장의 약 35.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1%로 그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중이다.
중기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먼저 기획 창업을 활성화한다. 창업 초기부터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금 회수(엑시트) 모델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제약기업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바이오 전문 액셀러레이터 컨소시엄을 선정해 매년 10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한다.
동시에 지역 및 수도권의 바이오 특화 혁신기관과 협업을 추진해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보육 기반을 확충한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K바이오랩허브 운영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수요 관점에서 설계한다.
창업 지원과 더불어 기술개발 지원체계도 고도화한다. 비임상·임상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목표에 적합한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기획한다. 또 병원의 연구시설 장비를 활용하고 임상의사와 협력할 수 있도록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한다.
물질을 발굴한 이후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신약 개발 경험이 많은 해외 대학 및 기업과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동시에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다.

이처럼 창업 환경을 조성한 뒤에는 초기 투자가 부족한 바이오벤처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해당 벤처펀드는 비임상 이전 단계 전용 펀드로 건당 10억~20억 원 규모의 투자로 초기 바이오벤처에 마중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기부가 지난해 9월 출범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도 국내 바이오벤처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용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올해 상반기 중 마련될 해당 펀드에는 국내 제약기업 14곳과 일본 바이오 관련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펀드 규모는 약 500억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또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을 'K-바이오텍 서포터즈'로 지정해 이들이 초기 바이오벤처에 30억 원 이상 투자하면 최대 40억 원을 매칭 투자한다.
보건복지부가 모태펀드에 출자해 조성한 'K-바이오 백신펀드'는 올해 안에 각 1000억 원 규모의 3~5호 펀드를 결성하고 연말까지 6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기술개발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벤처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외 대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한다.
먼저 바이오벤처가 국내 제약사와 분업 형태로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바이오벤처가 보유한 기술은 적절한 가격에 기술이전 혹은 수출할 수 있도록 기술보증기금, 제약바이오협회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가치 체계를 마련한다.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중기부와 보건복지부가 보유한 해외 진출 거점도 적극 활용한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 계약 체결까지 목표로 하는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한다.
이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기부는 바이오벤처의 해외 실증을 지원한다. 분산형 임상 시범사업과 글로벌 혁신특구를 통한 신뢰성 입증 근거 마련도 올해 10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기존에 구축한 클러스터 협력을 강화한다. 정부의 역량을 집중한 'K-바이오 글로벌 원팀원팀'은 글로벌 바이오 행사 참여 등 성과 극대화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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