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 정책을 추진하고 특히 인공지능(AI), 차세대반도체 등 혁신 성장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최근 고환율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수출·입 기업에 정책금융을 적극 연계한다. 고환율 피해 기업에 공급하는 정책금융은 총 1조 5000억 원 규모다.
중진공은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2500억 원을, 수출기업 유동성 공급 항목으로 4000억 원을, 수출바우처 항목으로 1275억 원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긴급경영안정보증 3000억 원, 수출기업 유동성 공급 5000억 원을 공급한다.
중기부는 수·위탁 기업이 환 위험을 상호 분담하도록 납품대금의 환율변동을 반영하는 약정 체결 기준을 제시하고 컨설팅을 제공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피해 수입기업을 대상으로는 부처 협의를 통해 총 2000억 원의 우대 자금 지원을 검토한다.
또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단기 수출보험, 환변동보험 등 수출 과정에서 필요한 무역보험 및 보증 가입비를 10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올해 중기부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규모를 키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 지원책을 강화한다.
최근 고물가, 산업 변화 등을 고려해 새로운 중소기업 업종별 범위 기준을 마련하고 총 7800억 원의 정책금융을 투입해 소상공인을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운다.
특히 AI와 차세대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에 올해 중소기업 정책금융 신규 유동성 공급량의 60% 수준인 5조 7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도약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유망 중소기업 100개 사를 선정, △디렉팅 △오픈바우처 △네트워킹 등을 연계 지원해 신사업·신시장 진출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 지원책도 강화한다. 총 2200억 원을 투입해 제조 중소기업의 공정 자동화와 지능화, 자율화 등 현장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가칭 '중소기업 AI 확산법'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지원을 위해서는 K-뷰티와 K-푸드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비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 200억 원 규모의 K-뷰티 펀드와 네트워크론을 신설하고 K-푸드 수출 유망 기업에 민관협력형 스마트공장을 연내 70개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수출이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확대해 시장 개척을 추진한다.
효율적으로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수출 주력 품목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출 중소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측정할 계획이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강화하고 있는 해외 수출 규제에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 기업 단위가 아닌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간 공급망 전체의 ESG 혁신을 유도할 방침이다.
수요가 많고 국내 대응이 가능한 해외 인증의 경우 월별 간이심사 등을 통해 신속하게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는 기업에도 정책자금을 최초로 공급한다. 수출바우처는 전략수립, 시장조사, 법인설립 등 해외 진출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한다.
국내에서 생산과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 해외법인을 신설하는 경우에도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창업 및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진흥법' 개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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