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중개료 10% 시대" 자영업자+소비자 부담 커졌다

8월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료 9.8%로 인상
인상폭 44.1% 달해

배달의민족 배달기사인 배민 라이더들이 파업에 들어간 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달대행 업체 앞에 배달용 바이크가 주차되어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배달의민족 배달기사인 배민 라이더들이 파업에 들어간 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달대행 업체 앞에 배달용 바이크가 주차되어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수수료만 10분의 1을 떼어줘야 하는 셈인데요. 어디 수수료만 내나요. 배달비도 2000~3000원 내도록 돼 있습니다. 다 내고나면 남는 것도 없겠네요. 그냥 장사 접으라는 거죠"(서울 용산구 한식집 사장 김 모 씨)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를 음식값의 9.8%로 3%포인트(p) 인상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이 부담이 커질 것이라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동일한 9.8%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요기요는 12.5%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이번 배민의 인상으로 3사 모두 중개수수료 10%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인상에 따라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들은 1만 원어치 주문에 수수료 980원과 3000원 안팎의 '업주 부담 배달비'를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곧바로 자신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걱정을 내비친다.

10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9일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를 주문 금액의 9.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행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율은 6.8%로 3%p 오른다. 인상폭으로 따지면 44.1%의 대폭 인상이다.

배민1플러스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배민(배민라이더)이 직접 하는 서비스로 한집배달(단건배달) 알뜰배달(다건배달)로 나뉜다. 배민1플러스 이용 업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와 배달비(2500~3300원) 내야 한다.

배민이 주문만 중개하고 배달대행사가 배달하는 '가게배달' 이용시에는 △울트라콜(깃발 개당 8만 원) △오픈리스트(주문 건당 6.8%)의 두 가지 요금제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이때 배달비는 대행사에 지급한다.

배민은 중개이용료 부담이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늘어나는 만큼 '업주 부담 배달비'를 낮추겠다고 했다.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춘다. 현재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 2500~3300원을 1900원~2900원으로 인하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strong>◇자영업자, 울트라콜 쓰면 이득이라지만…"배민1 안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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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은 배민1플러스를 통한 주문이 많은 상황이라 인상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배민은 배민1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배민이 내놓은 가게배달 이용료 부담 완화안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배민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울트라콜)을 동시에 이용하는 업주의 가게배달 월 주문수가 50건 미만이면 가게배달 광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울트라콜 월 광고비의 20%를 환급하는 특별 할인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또 이달부터 신규 가맹점주에 부과하는 중개이용료(6.8%)도 우선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50% 할인한 3.4%를 적용한다.

김 씨는 "울트라콜 환급 할인을 해준다고 하지만 결국 배민1(배민배달)을 동시에 이용하는 업주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라며 "'무료배달'(배달비 무료) 행사 때문에 배민1(배민배달) 주문이 많은 상황인데 수수료가 인상됐다고 배민1을 안 쓸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분식집을 하는 마 모 씨는 "배민1(배민배달)만 쓰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들 울트라콜(가게배달)이랑 같이 할 텐데 지금도 두개 (서비스 이용) 비용 차이가 (건당) 1000~1500원 정도 난다"며 "수수료가 오르면 2000원도 더 나겠다. 배달비를 인하해 준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해줄지 모르는 일이다. 또 얼마 지나 원상복구시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 News1 김도우 기자

◇소비자 부담은 없다지만…소비자들 "글쎄?"

배민의 배달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식업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편인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그대로다. 다만 많은 이들이 외식업주들의 늘어난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 역시 당장 다음 달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누리려면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배민은 최근 다음달 20일부터 첫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의 체험 기간을 끝내고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 배민클럽 정상가는 3990원이지만 프로모션 기간인 다음 달 20일부터 당분간은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 혜택은 알뜰배달(다건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이다.

30대 직장인 신 모 씨는 "전에 배달비가 오른 것도 그렇고 결국은 우리가 내는 돈도 비싸질 게 분명하다"며 "지금도 매장에서 먹는 음식 가격과 배달시킬 때를 다르게 설정해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곳들이 많다고 들었다. 꼼수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배민 VIP라고 밝힌 김 모 씨는 "배달비 무료 혜택 때문에 배민1으로 주로 시켰었는데 이번에 '배민클럽' 가입을 하라고 해서 고민하고 있던 차"라며 "1990원이라는 가격이 큰 부담은 아니긴 한데 언제 또 오를지 모르는 게 문제다. 이러다 포장 주문팁도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의 새로운 요금 정책은 업주들이 앱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고객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가게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배달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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