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야놀자는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을 목표로 광폭 행보에 나선다. 우선 전 세계 거래액을 100조 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오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자리한 텐엑스(10X)타워에서 열린 '야놀자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는 "AI 기반으로 여행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해 '글로벌 여행 테크 1위'가 될 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1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야놀자의 행보는 순항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전 세계 시장 통합 거래액'은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 통합거래액은 2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야놀자는 2005년 온라인 숙박 정보 커뮤니티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2011년 모바일 숙박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하고 국내 1위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성장한다.
창립 10주년인 2015년 '리스타트'를 선언하며 호텔, 해외 숙박, 레저, 교통, 항공 등 여행 및 레저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전환했다.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는 야놀자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인터파크트리플과 통합, '놀유니버스'(NOL UNIVERSE)를 출범하며 여가·여행·문화 데이터를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화를 예고했다.
이에 더해 기업이나 조직의 다양한 부서 및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2019년 글로벌 호텔 솔루션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 2023년 고 글로벌 트래블 등을 인수하며 28개국의 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이제야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3년 후, 5년 후, 10년 후에 야놀자가 어디에 있을지 상상하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적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여행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여행 사업자에게 자동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더욱 쉽고 스마트하며 안전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여행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야놀자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검은색으로 사전 공개한 신규 CI에 '야놀자 오렌지'색을 입혔다. '야놀자 오렌지'는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석양처럼 따뜻한 감성과 행복을 상징하며 기술을 넘어 여행의 감성을 전달하는 기업의 철학을 담고 있다.
CI에 더해진 심볼은 지구와 여행의 각 터치 포인트를 연결하는 라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전 세계 여행 시장을 연결하는 '하이퍼 커넥터(Hyper-connector)'로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김현정 야놀자 클라우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앞으로 10년을 재구성하고자 한다"며 "여행사업자와 개인 여행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데이터로 연결해 '우리는 여행을 10배 더 쉽게 만든다'(WE MAKE TRAVEL 10X EASIER)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조 원을 인정받았다. 이 시기를 전후로 미국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나스닥 상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는 "한국, 런던, 뉴욕 등 어디에서 IPO를 하려하는 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3주 전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초대를 받아 인터뷰도 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5월 고글로벌트래블(GGT) 인수를 축하하는 축전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띄운 데 이어 최근에 야놀자 20주년을 기념한 영상을 띄운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20주년 축하 영상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이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한 등 IPO 관련 얘기를 밝힐 수 없지만, 굉장히 자유롭다"며 "우선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야놀자가 이미 확장이 된 상태라 조그마한 회사는 요새 인수를 잘 안 한다"며 "좋은 매물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거래액 100조 원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통합거래액 27조 원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파이오니어(Pioneer·선도자)로 사업을 하는 경쟁자가 명확히 없다 보니 100조 원까지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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