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36년만에 승계 모드…야놀자 '지분인수' 위협되나

장남 우준열 씨, 사장 선임…지분은 0.2% 그쳐
야놀자, 모두투어 지분 5% 확보하며 단숨에 2대주주

본문 이미지 - 우준열 모두투어 신임 사장(모두투어 제공)
우준열 모두투어 신임 사장(모두투어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잠잠했던 모두투어(080160)의 승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후계자로 꼽혀온 오너 2세를 사장으로 앉히면서다. 다만 아직 2세의 지분 보유량이 미미해 승계작업까지 갈 길은 먼 상황이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21일 유인태 사장을 부회장으로, 우준열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우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 신임 사장(48)은 2002년 모두투어 자회사인 크루즈인터내셔널 대리로 입사해 2010년에 모두투어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에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서 이사직으로 근무했다. 2016년 말 모두투어로 다시 돌아오면서 상무(전략기획본부장)직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 참여했다.

모두투어는 1989년 설립한 이래로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이 경영 전반을 관장해 오고 있다. 우 회장은 1946년 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현재 모두투어의 최대주주는 우 회장으로 10.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우 사장의 지분율은 0.2%에 그친다.

2세인 우준열 사장의 승계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우 회장의 지분 증여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여행사인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회사 입장에서 껄끄러운 대목이다.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모두투어 지분 4.5%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엔 장내매수 방식으로 4만 6000주를 추가매수해 총 5.26%의 지분을 확보해 단숨에 모두투어의 2대주주가 됐다.

통상 기업간 사업 교류를 위한 지분 협력은 보통 '지분교환'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이번 야놀자의 모두투어 지분인수는 외부에서 매집한 것으로 모두투어 경영진의 의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야놀자가 확보한 지분은 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지분 10.9%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자칫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간 모두투어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우 회장이 장남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승계 작업을 시작하는 것도 야놀자의 공격적인 지분확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선 지분 증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높은 증여세를 내다보면 주식 처분 등으로 지분율이 더 낮아질 위험이 있다. 우 회장의 속도감 있는 증여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한편 야놀자는 해외여행 사업 확대를 위해 인터파크를 인수했으나, 사실상 약한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에 전통 패키지사인 모두투어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움직임이 매각이 될지 지분 확보가 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선은 우 신임 사장의 역량을 증명하는 게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신임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며 패키지 상품 차별화를 중점 사업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3년간 이어져 온 차세대 시스템 개발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으로 주력 사업인 패키지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16억 원, 영업이익은 47억 원이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2.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2.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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