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꼬리표는 여전…K-카지노, 수출로 외화벌이[카지노는 관광이다]

내국인 유출 위기 봉착한 강원랜드
머신 수출 및 도박중독 예방 제도에 몰두

강원랜드 카지노ⓒ News1 윤슬빈 기자
강원랜드 카지노ⓒ News1 윤슬빈 기자

편집자주 ...국내 카지노 산업은 K-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행산업으로만 치부되고 있다. 다양한 규제에 막혀 성장하지 못하는 사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고, 이제 막 카지노 산업에 진출하는 일본에조차 추월당할 위기다. 한국은 K-관광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고도 부작용부터 걱정하느라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에서는 '색안경'을 벗고 K-관광의 새로운 병기가 될 수 있는 카지노를 재조명한다.

(강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전 세계 카지노 시장이 대규모 복합리조트(IR)화 하며 국가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개장 23주년 강원랜드(035250)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카지노 수요를 뺏길 위기에 봉착했다.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 외화벌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입장 허용 카지노인 탓에 여전히 '도박장', '사행산업'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강원랜드는 위기를 인식하고 국민과 정부가 가진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카지노를 운영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도박중독 문제'에 전면 나섰고 K-카지노 머신 수출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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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strong>◇해외 불법도박에 내국인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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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는 2000년 영업개시 이후 국세와 관광기금 등 중앙재정에 6조원, 폐광기금과 지방세 등 지방재정에 3조원 등 총 9조원을 기여했다.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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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으로 주변국의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이 기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2029년 일본 오사카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이에 따라 이탈하는 내국인 카지노 수요가 약 760만명, 국부 유출이 2조584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불법 도박에도 내국인 수요가 많이 이탈했다.

김병상 강원랜드 카지노정책팀 팀장은 "코로나19 당시 제한 영업하면서 입장객이 크게 줄었는데 정상 영업한 이후로도 그 숫자가 복구되지 못했다"며 "그동안 만연한 불법 도박으로 입장객이 많이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불법 도박 시장은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온·오프라인 불법도박 단속 건수가 10만9871건으로 그중 온라인 불법도박 단속만 99%인 10만8824건에 이른다.

앞서 강원랜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가족형 복합리조트' 구현에 나서기도 했다. 골프장, 스키장, 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을 잇달아 개장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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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사베리 슬롯 머신(강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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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진출하는 K-카지노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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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른 카지노 업장들이 외국인 대상으로 외화벌이를 한다면 강원랜드는 K-카지노 머신 수출에 적극적이다.

2018년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강원랜드 슬롯머신 자체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중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인 'KL 사베리'(KL Saberi)는 올해 초부터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 카지노 시장에 빠르게 수출되고 있다. 3월엔 슬로베니아에 있는 국제 슬롯머신관리시스템 전문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유럽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을 다지기도 했다.

카지노 머신 자체 생산은 예산 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현재 강원랜드 카지노장에 230대 KL 사베리가 자리해 있는데 절감 효과는 해외 머신 수입할 경우와 비교하면 개당 약 4500만원에 해당한다.

이밖에 강원랜드는 총 37종 게임을 개발했다. 동남아 시장 겨냥해 중국풍 '제이드드래곤 잭팟 부스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캐비넷(하드웨어)은 총 7개 제작 완료했고 각종 부품은 국산화로 정부 사업 추진 중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17억원을 매출 목표로 삼고 유럽, 미국 시장 확대를 통해 2027년엔 100억원까지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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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업장 내부(강원랜드 제공)

◇국내 최초 도박중독 관리센터 운영

아이러니하게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이 도박중독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에서 카지노 시장이 커지려면 '카지노=레저' 또는 '카지노=건전 게임'이라는 인식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강원랜드는 2001년 국내 최초 도박중독 예방치유 전문기관인 '클락'(KLACC)을 개소했고 각종 도박중독 예방을 위한 제도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자발적 출입일수 통제를 희망하는 고객 대상으로 '출입일수 영구선택'을 비롯해 △냉각기 제도(2개월 연속 15일 및 2분기 연속 30일 초과 입장객 대상) △자발적 출입제한(3년, 영구) △'귀가·긴급 지원비' 제도를 도입했다.

또 한도 충전 금액이 정해진 전자카드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1일 한도 충전 금액 300만원으로 카드로 금액 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장 내에선 '카지노'를 알려주는 컨시어지 센터도 운영하는 점도 강원랜드만의 특별한 서비스다. 총 17명의 컨시어지가 3교대 근무하는데 한 팀당 6명을 카지노장에 배치한다. 이들은 이용객에게 충전 한도, 베팅 방법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건전한 게임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김병상 강원랜드 카지노정책팀 팀장은 "'건전한 카지노'의 핵심 포인트는 스스로가 자기통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컨시어지나 전문 직원이 없으면 입장객끼리 게임 방법을 묻고 알려주고 결국 잘못된 방식이 습득되고 또 자기 통제가 가능한 사람마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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