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빨리"…하루 20㎝녹는 스위스 최대 빙하

[여행기자 픽]알레취 아레나① 알프스 심장…살아 있는 빙하
융프라우·마터호른에 둘러싸여…케이블카로 20분만에 등반

베트머호른에서 알레취 빙하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베트머호른에서 알레취 빙하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발레(스위스)=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하루라도 빨리 봐야하는 빙하가 스위스에 있다.

스위스 서남부 발레주(州)에 험준한 알프스 산맥 사이로 흐르며 '알프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알레취 빙하'다. 약 23㎞ 길이의 110억톤(t)에 이르는 얼음으로 이뤄진 빙하는 유럽에서 가장 길고 알프스에서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알레취 빙하를 스위스 필수 여행지로 '픽'(Pick)한 이유는 빨리가면 갈수록 그나마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빙하는 지구 온난화에 녹고 있다.

스위스 환경단체 프로 나투라(Pro Natur)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엔 빙하 높이는 하루 최대 20㎝씩 짧아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60여 년전인 1860년과 얼음 가장자리를 비교하면 무려 200m가량 차이 난다.

그런데도 여전히 장엄함을 자랑하는 알레취 빙하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하이킹, 케이블 코스 등을 상세히 안내하는 알레취 아레나 지도ⓒ News1
하이킹, 케이블 코스 등을 상세히 안내하는 알레취 아레나 지도ⓒ News1

◇운동화만 있어도 오른다…알프스에 둘러싸인 빙하

알레취 빙하는 여행객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 요소들을 갖췄다.

먼저, 한국인 여행객이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다고 알려진 '융프라우'를 비롯해 '아이거', '묀히' 등 해발 4000m가 넘는 명봉에 둘러싸여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당연히 사진 찍기도 좋다. 융프라우에서 알레취에 이르는 구역의 경우 알프스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또 다른 매력은 알레취 빙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만큼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빙하 인근 마을과 리조트 지역을 한데 묶어 '알레취 아레나'라고 부르는데 어디서든 알레취 빙하까지 트레일을 통해 하이킹이나 자전거로 오를 수 있고 또는 편하게 케이블카로 갈 수 있다. 주변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따라서 알레취 아레나에서 1박만 하기엔 부족하다. 2~3일 이상은 보내야 한다.

알레취 빙하와 바로 연계된 지역인 베트머알프에선 스위스에서 손꼽히는 명봉인 마터호른(4478m)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 News1
알레취 빙하와 바로 연계된 지역인 베트머알프에선 스위스에서 손꼽히는 명봉인 마터호른(4478m)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 News1

<strong>◇마터호른 뷰 마을…알레취 1순위 베이스 캠프

</strong>알레취 아레나에서 근거지로 삼기 좋은 곳이 '베트머알프'(1950m)다. 유명한 전망 포인트인 베트머호른(2647m)과 불과 200m 거리에 자리한 마을이다.

이 마을의 큰 특징을 꼽자면 휘발유 차량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선 환경 보호를 위해 외부 차량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짐수송용 전기 자동차만 지나다닐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수십개의 목가적인 산장 리조트가 언덕을 따라 그림 같이 자리해 있고 스위스에서 손꼽히는 명봉인 마터호른(4478m)과 바이스호른(4505m) 전망이 매우 선명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일명 '삼각기둥 모양' 초콜릿 브랜드로 잘 알려진 '토블론' 포장지 속 봉우리가 마터호른이다.

짐 수송용 전기차량 ⓒ News1
짐 수송용 전기차량 ⓒ News1
마을 명소이자 일출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진 마리아 춤 슈네&#40;Maria zum Schnee&#41; 예배당ⓒ News1
마을 명소이자 일출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진 마리아 춤 슈네(Maria zum Schnee) 예배당ⓒ News1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베트머제 호수ⓒ News1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베트머제 호수ⓒ News1
베트머알프의 한 산장의 객실 풍경과 제공하는 현지 치즈와 와인ⓒ News1
베트머알프의 한 산장의 객실 풍경과 제공하는 현지 치즈와 와인ⓒ News1

베트머알프는 산악 마을이지만, 유독 어린이 또는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함께한 가족여행객을 많이 볼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이 선정한 '가족을 위한 최고의 여행지'(Families Welcome)답게 아동용 물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 즐길 수 있는 무장애 하이킹 트레일을 갖추고 있다.

대표 명소로는 '마리아 춤 슈네(Maria zum Schnee) 예배당'이 있다. 마터호른과 바이스호른을 배경으로 언덕 위 홀로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작은 예배당이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해 새벽엔 삼각대를 들고 이곳을 찾은 이들을 더러볼 수 있다.

베트머알프에서 시간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이 산장 리조트다. 창밖을 넘어 빼어난 전망을 오롯이 즐길 수 있으며 이곳에선 직원과 투숙객이 허물없이 가족처럼 시간을 보낸다. 아침과 저녁엔 각각 발레주에서 생산한 치즈와 와인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베트머호른을 오르는 케이블카ⓒ News1
베트머호른을 오르는 케이블카ⓒ News1

<strong>◇케이블카·하이킹 모두 OK…추천 전망대 2곳

</strong>

알레치 빙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는 베트머호른(Bettmerhorn), 호플루(Hohfluh), 무스플루(Moosfluh), 에기스호른(Eggishorn)이 있다.

리조트 마을인 베트머알프, 리더알프, 피셔알프에서 6개의 케이블카 또는 하이킹 트레일로 이어진 전망대다.

전망대 가운데 접근성이 좋은 곳을 두 곳을 추천한다면 '베트머호른'과 '무스플루'다. 케이블카를 타고 왕복해도 좋고, 올라갈 때 또는 내려올 때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파노라마-레스토랑 베트머호른ⓒ News1
파노라마-레스토랑 베트머호른ⓒ News1
알프스에 둘러싸인 채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News1
알프스에 둘러싸인 채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News1

베트머호른 전망대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베트머알프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편도 20~25분 걸린다.

전망대에 가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파노라마-레스토랑 베트머호른'이다. 이곳에선 360도 전망으로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며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로 스위스 발레 현지 페이스트리 요리인 '콜레라'와 감자 그라탕인 '알플레르마그로넨'이 있다.

무스플루를 오르는 케이블카 ⓒ News1
무스플루를 오르는 케이블카 ⓒ News1
무스플루 전망대 옆에 자리한 바 뷰베트 ⓒ News1
무스플루 전망대 옆에 자리한 바 뷰베트 ⓒ News1
무스플루에서 바라본 알레취 빙하 ⓒ News1
무스플루에서 바라본 알레취 빙하 ⓒ News1

최단 시간으로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전망대는 '무스플루'(2333m)다. 리더알프를 기점으로 케이블카를 타면 10~15분 걸린다. 무스플루에도 특별한 먹거리 상점이 있다. 케이블카역 바로 옆에 자리한 '바 뷰베트'(Bar-Buvette)다. 알프스 위에서 즐기는 이색 바(Bar)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운영을 안하고 여름철의 경우 6월 중순에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문을 연다.

seulbi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