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LG전자(066570)가 인도법인(LGEIL)의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초 상반기 내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전략적인 시점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을 위한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이 지난해 12월6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했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최근 LG전자 인도법인의 IPO에 대해 예비 승인을 내렸다.
LG전자 인도 법인이 마지막 서류 제출 작업만 마무리하면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후 공모가와 공모일을 확정하고 최종 증권신고서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당초 업계에선 이르면 5월쯤 LG전자 인도법인의 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상황에 따라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절차는 진행 중"이라며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전략적인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한 미국 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일시적인 변동성이 생기고 있는 만큼 IPO 시점에 대한 전략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LG전자의 경우 재무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을 포함, IPO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 등을 통해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현지 증시에서 대어로 꼽힌다. 외신에선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를 150억 달러(약 21조 3600억 원)로 예상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업계 관계자를 인용, LG전자가 인도법인의 IPO 절차를 중단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PO 절차 중단의 배경으로 인도 증시 하락으로 기업 가치가 기대에 못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기업가치가 105억~115억 달러까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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